의사협회 "故 최숙현 선수 폭행한 '팀닥터', 의사 아니다"

입력 2020-07-03 14:57   수정 2020-07-03 14:59

각종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가 가해자로 지목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팀닥터'는 실제로는 의사 면허가 없는 비의료인으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는 3일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는 의사가 아닐 뿐 아니라 의료와 관련된 다른 면허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팀닥터는 운동 경기에서 선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진을 지칭한다. 명칭과 달리 의사 면허가 없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협은 "의사가 아닌 사람을 팀닥터로 호칭하는 체육계 관행이 근본적인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고 최숙현 선수는 생전에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뿐 아니라 팀닥터로부터 폭행 등 가혹행위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감독과 팀닥터가 술을 마시며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하는 정황도 녹취록에 담겼다.

고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팀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 가량의 빵을 먹게 하고, 복숭아 한 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맞았으며,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사흘간 굶게 하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끝내 세상을 등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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