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회의 돌입한 윤석열, 중앙지검장에겐 "안오는게 좋겠다"[종합]

입력 2020-07-03 16:18   수정 2020-07-03 16:25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련 지휘에 대한 대응안을 논의하기 위해 3일 전국 검사장들과 릴레이 회의에 돌입했다.

이날 회의에는 고검장, 지검장뿐만 아니라 고검 차장 등 전국 검사장들이 대부분 참여했다. 그러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검의 요청에 따라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대검찰청 8층에서 고검장 회의가 진행된 데 이어 오후 2시께부터 수도권 지역 지검장 회의가 진행 중이다. 오후 4시부터는 수도권 외 전국 지방청 지검장들이 모인다.

이날 회의는 윤석열 총장이 직접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 중이다. 해당 회의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따른 것이다.

추미애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검언유착 의혹' 수사의 적정성을 따지는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중단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대한 수사 독립성 보장을 지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오전 회의에서 윤석열 총장이 추미애 장관에게 부당 지시를 이유로 수사 재지휘를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전언도 흘러나왔다.

오후 회의에는 지검장뿐만 아니라 고검 차장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 2시 회의를 앞두고 김후곤 서울북부지검장,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 등이 회의 참석을 위해 속속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성윤 지검장은 회의에 불참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청인 서울중앙지검장은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대검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검 측은 회의가 종일 진행되는 만큼 수사지휘 수용 여부를 포함한 윤석열 총장의 최종 입장이 이날 중으로 나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의 결과를 취합하고 이를 토대로 최종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점에 비춰 당일 최종안 발표는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검은 이날 검사장 회의가 의결기구 아닌 간담회 형식의 의견수렴 절차라는 입장이다. 그런 만큼 검사장들 간 의견들이 엇갈릴 경우 윤석열 총장이 숙고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 비롯됐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올해 초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사건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이 윤석열 총장의 최측근이라는 사실 때문에 윤석열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수사를 무마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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