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호선 '지옥철' 출퇴근길 더 붐빌 듯

입력 2020-07-03 17:30   수정 2020-07-04 02:01

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가 3일 위탁운영 철회를 요구하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열차 개폐 시간을 늦추는 등의 방식이 적용되는 이번 투쟁으로 운행이 다소 지연될 수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 구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의 위탁운영을 철회하라”며 이날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준법투쟁은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에 출입문 여닫는 시간을 평소보다 느리게 하거나, 회차 시간을 고의로 늦춰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방식이다. 열차 운행 횟수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노조 측은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의 민간 위탁을 철회하고 공영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은 민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서울시가 투자해 건설한 2·3단계 구간은 서울교통공사의 사내독립기업(CIC)인 ‘9호선운영부문’이 운영을 맡고 있다. 9호선운영부문과의 계약은 다음달 31일 종료된다. 서울시는 이후 3년간 2·3단계 구간 위탁운영을 맡을 업체를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서울시가 제출한 2·3단계 민간위탁 계획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노조 측은 위탁운영으로 9호선 2·3단계 구간 근로 여건이 지하철 1~8호선에 비해 열악하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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