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공모 투자의 대성공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바이오팜에 몰렸던 청약 증거금이 아직 시장에 머물고 있어, 이들 자금이 후속 타자들에게도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에 이어 이달에만 최소 5개 이상의 기업이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에이프로 더네이쳐홀딩스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셀레믹스 와이팜 등의 공모가 진행된다.
현재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도 하반기 공모에 돌입할 전망이다.
BTS의 인기와 함께 주목받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87억원, 7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이후 두 번째 상장 도전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팜이 불을 지핀 공모주 투자 열기가 연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323.02대 1이었다. 증거금은 30조9899억원에 달해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30조649억원)을 경신했다.
최근 공모 시장의 뜨거운 투자 열기와 유동성(자금)이 IPO 기업의 행보를 더욱 앞당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으로 쓰였다가 환급된 자금의 행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크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청약 증거금 약 31조원 중 환불된 약 30조원은 주식 시장에 집중될 것"이라며 "일반 투자자에게 환불된 30조원 중 일부는 일반 공모청약 투자로 다시 유입돼 청약 경쟁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투자를 노리고 있는 자금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많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7조8636억원에 달한다. 투자자예탁금은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될 수 있는 대기자금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7조~28조원 수준이던 예탁금은 올 들어 서서히 증가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달 26일에는 50조5095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4조원 급증했는데, SK바이오팜의 공모주 배정 이후 청약 증거금 환불금이 입금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차은지/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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