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교 씨의 반려견들에 물려 치료를 받던 80대 할머니가 결국 두 달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4일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5월 김민교 씨의 반려견에 물려 병원에 입원 중이던 A씨가 전날 새벽 치료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부검에서 A씨의 사인이 개 물림 사고에 의한 것으로 확정되면 견주인 김민교 씨에게는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조만간 그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반려견들은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라니를 보고 담장을 뛰어넘어 나갔다가 만난 A씨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견종은 벨지안 쉽도그로, 20kg가 넘는 대형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벨지안 쉽도그는 매우 활동적이어서 하루 종일 움직여도 잘 지치지 않는 편이다. 주의가 깊고 영리하며 호기심도 강하다. 지구력이 강하고 주인을 보호하는 데에도 뛰어나 양치기 견이나 경비견으로 많이 활동한다. 근육과 뼈가 잘 발달해 가정견으로는 드물게 출발이 빠르고 점프력도 뛰어나다. 행동이 민첩해 경주견으로 기르기도 한다.
당시 사고에 대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는 "모든 반려견은 실내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그렇지 못하면 개를 키우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강형욱 씨는 "(김민교 씨의 반려견들은) 아마 실외에서 키우던 개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경우 내 개의 습성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없다"며 "밖에서 키우는 개는 밥주고 놀아줄 때만 주인을 만나기 때문에 그 개의 감정, 생활을 전부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런 경우 주인이 '우리 개는 사람을 안 문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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