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주 규제지역으로 묶이자…'비규제' 천안·아산·당진, 거래 확 늘었다

입력 2020-07-05 15:25   수정 2020-07-05 15:27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이 줄어들고 거래가 늘면서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 시장이 살아나면서 새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대전과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인 중소도시로 움직이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그동안 세종,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대전(국민은행 자료 기준)은 올해 상반기에만 5%대 상승률을 보여 이번에 규제지역에 포함됐다.

비규제 지역의 부동산시장도 올 들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충남 천안 아산 당진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어 자족기능을 갖춘 곳일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천안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5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0건 늘어났다. 아산시는 2905건으로 403건 증가했고, 계룡시는 442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천안시, 미분양관리지역 해제
장기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천안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5월 말 기준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천안시를 미분양관리지역에서 해제했다. 2017년 2월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에 따르면 천안 미분양 물량은 5월 말 기준 319가구였다. 지난해 8월 1538가구로 최고점에 달한 뒤 작년 말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6·17 대책’에 포함되지 않아 인접 지역 풍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천안시 불당동 일대 아파트가 최근 신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불당마을 동일하이빌(전용면적 84㎡)은 지난달 27일 4억23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레나 천안두정(전용 84㎡) 역시 3억927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7000만원가량 뛰면서 최고가를 찍었다. 2018년 준공된 성성동 천안레이크타운 2차 푸르지오는 지난달 거래가 급격히 늘어난 데 이어 최근 전용 84㎡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6억원까지 치솟았다.
건설사들 충청권 분양 계획 ‘속속’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성성2지구 A1블록에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1023가구)를 공급한다. 단지는 천안IC와 가깝고 번영로와 삼성대로를 이용해 지역 내 이동이 쉽다. KTX 천안아산역, 경부고속도로 등의 광역교통망 이용도 편리하다.


금호산업은 청수동 224 일원에서 ‘청수행정타운 금호어울림’(584가구)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267가구다. 단지 인근에는 청수행정타운 조성과 청당지구, 용곡지구 등 택지(도시)개발이 진행 중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약 1만6500가구의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형마트들이 가깝고 청수초와 청수초병설유치원이 도보권에 있다.

반도건설은 두정동 우성사료부지를 개발해 ‘두정역 반도유보라’(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84㎡ 617가구로 구성된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두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충남 당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수청동 수청2지구 RH의 1블록에서 ‘호반써밋 시그니처’(1084가구)를 분양한다.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서산시 예천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서산 푸르지오 더 센트럴’(861가구)을 공급한다. 대방건설은 홍성군 내포신도시 RM9블록에서 79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보광종합건설은 부여에서 ‘부여쌍북 골드클래스’ 312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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