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이 줄어들고 거래가 늘면서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 시장이 살아나면서 새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대전과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인 중소도시로 움직이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그동안 세종, 대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대전(국민은행 자료 기준)은 올해 상반기에만 5%대 상승률을 보여 이번에 규제지역에 포함됐다.
비규제 지역의 부동산시장도 올 들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충남 천안 아산 당진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어 자족기능을 갖춘 곳일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천안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5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0건 늘어났다. 아산시는 2905건으로 403건 증가했고, 계룡시는 442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6·17 대책’에 포함되지 않아 인접 지역 풍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천안시 불당동 일대 아파트가 최근 신고가를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불당마을 동일하이빌(전용면적 84㎡)은 지난달 27일 4억23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레나 천안두정(전용 84㎡) 역시 3억9270만원으로 분양가보다 7000만원가량 뛰면서 최고가를 찍었다. 2018년 준공된 성성동 천안레이크타운 2차 푸르지오는 지난달 거래가 급격히 늘어난 데 이어 최근 전용 84㎡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6억원까지 치솟았다.
금호산업은 청수동 224 일원에서 ‘청수행정타운 금호어울림’(584가구)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267가구다. 단지 인근에는 청수행정타운 조성과 청당지구, 용곡지구 등 택지(도시)개발이 진행 중이다. 개발이 마무리되면 약 1만6500가구의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대형마트들이 가깝고 청수초와 청수초병설유치원이 도보권에 있다.
반도건설은 두정동 우성사료부지를 개발해 ‘두정역 반도유보라’(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84㎡ 617가구로 구성된다. 수도권 전철 1호선 두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충남 당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수청동 수청2지구 RH의 1블록에서 ‘호반써밋 시그니처’(1084가구)를 분양한다.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서산시 예천동에서는 대우건설이 ‘서산 푸르지오 더 센트럴’(861가구)을 공급한다. 대방건설은 홍성군 내포신도시 RM9블록에서 79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보광종합건설은 부여에서 ‘부여쌍북 골드클래스’ 312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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