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로는 전체의 68.6%인 105곳(적자 확대·적자전환 포함)이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8개 기업(31.4%)은 오히려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39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다가오자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삼성전자가 2분기 7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세트(완제품) 수요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지만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되면서 6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다”며 “TV 및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2분기 가전사업 부문 판매량도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대비 168% 증가한 1조7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는 작년 2분기보다 135.3%, 네이버는 76.6%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 밖에 비대면 수혜주로 꼽히는 넷마블(96.8%), 엔씨소프트(96.4%)와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80.4%)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주인 농심(265.2%)과 하이트진로(257.4%)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석유 및 가스(-90.3%), 자동차 부품(-74.7%), 자동차(-73.9%), 화학(-16.3%)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70% 이상 크게 줄었을 것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적자 전환, 에쓰오일은 적자 확대가 예상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14년과 2018~2019년 국내 증시 전체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때 반대로 상향 조정되는 업종은 해당 기간 누적 주가 수익률이 하향 조정된 종목보다 10~25%포인트가량 월등히 높았다”며 “이익 변화를 주도하는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이어갔던 외국인도 실적 유망주는 순매수를 늘리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 중 외국인은 셀트리온, 카카오,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등을 최근 많이 사들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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