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안 가도 더 생생하게 집 내부 볼 수 있죠"

입력 2020-07-05 17:11   수정 2020-07-06 00: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대부분 건설회사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일반적으로 실물 모델하우스의 내부를 사진으로 찍어 둘러볼 수 있게 한다. 유명 출연진이 등장해 동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올림플래닛은 실물 모델하우스 없이 평면도, 입면도, 천장도 등 설계 정보를 토대로 모델하우스를 재현한다.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해 몰입감 높은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실감형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권재현 올림플래닛 대표(사진)는 캐나다의 한 발전플랜트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귀국해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북미에서는 VR 등 실감형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로 경험하는 것이 업계 트렌드였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두 명과 3000㎡에 달하는 공간을 VR로 구현했다. 실감형 기술이 주택시장에서 필수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2015년 1월 올림플래닛을 설립했다. 권 대표는 전공이 아닌 컴퓨터그래픽과 아키텍처링 분야도 깊이있게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설립 직후 데모 프로그램을 개발해 여러 건설사를 찾아다녔다. 아파트 내부 공간을 보여준다는 것은 신선했지만 건설사의 문턱은 높았다. 경쟁력 있는 솔루션이라고 판단한 대림산업 등이 하나둘 채택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계룡 한라비발디 더 센트럴’ ‘빌리브 패러그래프 해운대’ ‘울산 지웰시티 자이’ 등에 실감형 솔루션을 공급했다. 권 대표는 “지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만 300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몰입감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올림플래닛은 세계적인 게임 개발회사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한다.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단위 가구와 외관, 조경, 입주민 커뮤니티까지 둘러볼 수 있는 ‘집뷰’가 올림플래닛의 대표 솔루션이다.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쓰고 집뷰를 통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현실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집뷰가 사진 촬영을 기반으로 3차원(3D) 공간을 구성하는 기술보다 장점이 많다고 했다. 설계 정보를 토대로 한 실감형 공간에서는 상상 속 공간을 기획할 수 있고,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심지어 부동산 임장(현장 다니기)도 가능하다.

올핌플리냇 매출의 80%가량은 아파트 분양 등 주택 관련 업무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마케팅이 활기를 띠면서 전시산업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 5년간 기술력을 쌓은 데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유통, 쇼핑, 교육 등의 분야로 사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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