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리더 양성 위해 '승진 후보자 과정' 운영…젊은 인재 키우기 올인

입력 2020-07-06 15:16   수정 2020-07-06 15:18


한화그룹은 리더 양성 및 평가 프로그램을 독자 개발해 운영하는 등 인재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외부 핵심인력의 영입’과 ‘내부 인재의 체계적 육성’을 통해 한화의 신사업을 이끌 차세대 리더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신성장동력의 엔진이 될 특급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한화그룹이 미래 신사업을 선도하려면 리더십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승진 후보자 과정’이라는 리더 양성 및 평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직의 중간관리자급인 부·차장 승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업무 과제를 수행하도록 해 리더십 역량·경영지식·태도 등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검증 시스템이다. 한화 인재경영원은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TD 2019 ICE(인적자원개발협회 주관 박람회)’에서 이 평가 시스템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내 기업 대부분이 과거 성과, 현직급에서의 역량, 근속기간 등으로 승진을 결정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2016년 창립기념 행사에서 ‘젊은 한화’를 선언했다. 올해 임원 승진 인사도 ‘젊은 인재’가 키워드였다. 신규 선임된 상무보 74명 가운데 42명은 70년대생으로 전체 승진자 중 절반이 넘는다. 이 가운데 8명은 40대 초반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지난해에 비해 3세가량 낮아졌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2명의 신규 여성 임원도 발탁했다.

전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정기 교육도 하고 있다. 매달 국내외 저명 인사를 초청해 최신 경제동향·트렌드·인문학 등에 관한 강의를 듣는 임원 조찬특강이 대표적이다. 임원진의 사업적 통찰력을 강화하고 조직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직 관리 및 직원들의 목표의식 제고 등 조직의 리더로서 갖춰야 할 기본소양을 함양하는 ‘신임임원 과정 교육’, 사회에 대한 책임 의식을 제고하는 ‘사회공헌활동’ 등도 임원들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교육과정이다.

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자기계발에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기업문화도 바꿔나가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7년 과장 이상 승진자에 대해 특별 휴가와 개인 연차 등을 더해 한 달간 휴가를 가질 수 있는 ‘1개월 안식월 제도’를 도입했다. 새롭게 맡은 직책에 대한 각오와 계획 등을 설계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유연근무제도도 전격 도입했다. 개인별 업무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계열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추가 업무를 최소화했다. 이 외에도 팀장 정시퇴근제(오후 5시 팀장 의무 퇴근), 리더스 데이(월 1회 팀장 의무 연차) 등도 시행하고 있다.

미래 과학 인재 발굴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한화사이언스챌린지’는 한화가 주최하는 과학경진대회로 미래의 노벨상에 도전하는 과학 영재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상 4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지난 9년간 매년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본선 진출자에게는 향후 한화그룹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등 혜택도 제공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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