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및 제조 전문업체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신규 사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기 수원에 토지와 건물을 매입키로 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오는 27일 주택 건설 업체 원일건설산업으로부터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380억원에 매입키로 했다. 사업 확장을 위한 업무 시설 확충을 목적으로 신규 사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에이디테크놀로지의 설명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자회사와 관계사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업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임차 비용 절감에 따라 손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신규 사업 개발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용이해졌다"고 덧붙였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번 토지와 건물 매입 대금을 위해 금융회사에서 일부를 차입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자기자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지속적으로 본점 소재지 이전을 추진해왔다. 판교 창조경제밸리 도시첨단산업단지 부지 입찰에도 참여했지만 실패하기도 했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번 신사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673억원을 조달해 이번 토지와 건물 양수 자금의 일부를 충당하고 나머지는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사업 특성상 실제 수익이 발생하기 전에 매월 꾸준히 원가 지출이 발생한다.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주문형 반도체 양산 발주를 수령하면 발주 물량과 납기에 따라 해당 물량의 원재료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에 웨이퍼 생산 주문을 하고, 이 때 웨이퍼 대금을 지급하게 돼서다.
에이디테크놀로지는 이달부터 발주 물량 증가가 본격화돼 매월 200억원을 웃도는 원재료 매입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신규 양산 프로젝트 추가까지 고려하면 오는 10월 이후에는 지금 보다 더 큰 규모의 웨이퍼 매입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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