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발칵' 코로나 이어 흑사병 공포

입력 2020-07-06 17:53   수정 2020-07-07 01:14

중국에서 페스트(흑사병)에 감염된 환자가 보고됐다. 페스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중국 네이멍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이 지역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흑사병 빈발 지역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감염돼 생기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2~6일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의 손끝과 발끝이 까맣게 변해 흑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벼룩이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트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 등을 통해 전염될 수도 있다. 페스트는 조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24시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중세 유럽에서 크게 유행해 인구의 3분의 1 정도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네이멍구 보건당국은 재해 발생에 대비해 발표하는 조기경보 4단계 중 두 번째 단계인 ‘비교적 심각(3급)’ 경계령을 내렸다. 당국은 동물을 불법 사냥하거나 먹지 말고, 다람쥣과 설치류인 마못 등 동물이 병들거나 죽은 것을 목격하면 신고하도록 했다.

네이멍구는 페스트가 풍토병으로 분류된 지역이다. 지난해 11월에도 페스트 환자 3명이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북서쪽 몽골 코바도 지역에서 불법 사냥한 마못을 먹은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에서 최근 수차례 환자가 발생했지만 확산 없이 잘 극복했고, 흑사병은 치료법이 있기 때문에 (확산을) 우려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면 여행 주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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