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동안 오픈뱅킹의 누적 이용건수(API 이용 기준)는 10억5000만 건으로, 하루 평균 659만 건꼴이다. 차병주 금융결제원 전자금융부장은 “한국보다 앞서 2018년 1월 오픈뱅킹을 시작한 영국은 하루 평균 이용건수 650만 건을 돌파하기까지 1년8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오픈뱅킹은 은행이 폐쇄적으로 운영하던 지급결제 전산망을 저렴한 수수료로 개방한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은행과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등 72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용 승인을 받고 서비스를 준비 중인 기업도 118개에 달한다. 은행 앱에선 잔액 조회(84.5%), 핀테크 앱에선 출금 이체(82.5%) 기능이 많이 쓰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연구원이 오픈뱅킹 이용자 1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71.3%를 기록했다. 다만 “조회·이체 외 별다른 추가 기능이 없다”(32.4%)거나 “개인정보 보안이 우려된다”(57.9%)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픈뱅킹이 초반 안착에 성공한 데는 정부와 대형 은행이 주도한 ‘가입자 유치전’ 영향이 컸다고 분석한다. 은행들은 당국의 오픈뱅킹 활성화 기조에 맞춰 고가 경품에 수수료 면제까지 내걸고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려 왔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오픈뱅킹의 편의성을 소비자와 이해관계자들이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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