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종목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수록 상승세가 강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19일 주가가 전혀 오르지 못했다. 세계 각국에서 봉쇄령(록다운)이 효과를 내며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때였다. 항공주와 철강주, 자동차주가 급반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퍼지자 ‘비대면 수혜주’라고 일컬어지는 인터넷·게임주의 뜀박질이 다시 시작됐다. 카카오는 지난달 19일 후 14.0% 올랐다.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19일 후 상승폭이 커졌다.
카카오는 카카오재팬의 웹툰서비스인 ‘픽코마’가 2분기에만 1060억원의 거래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간 목표치 2140억원의 절반가량을 한 분기에 달성했다”며 “카카오 글로벌 웹툰서비스 가치만 10조원에 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거품’이라고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2068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벌었던 카카오는 올해 이보다 두 배 많은 42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도 영업이익이 작년 4790억원에서 올해 1조46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는 5년에 걸쳐 이뤄질 온라인화를 한번에 앞당겼다”며 “이런 변화를 생각하면 비대면 관련주의 급등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아마존이 올해 56.4%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컴투스는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 예상된다. 1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전기 대비 49.5% 증가했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추정한다. 6년 전 출시한 ‘서머너즈워’가 6주년 기념 이벤트와 코로나19 효과로 다시 매출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는 아시아보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더 인기를 끈 게임”이라며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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