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돼지독감 이어 흑사병까지…中, 전염병 진원지 되나

입력 2020-07-07 09:39   수정 2020-07-07 09:41


중국에서 코로나19와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에 이어 흑사병까지 강력한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전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이은 제2 또는 제3의 팬데믹(대유행)이 우려돼서다.

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옌나오얼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목축민 한 명이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는 4단계 재난 조기경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3급(비교적 심각) 경보가 내려졌다.

지난 1일에는 네이멍구 북서쪽에 있는 몽골 호브드 지역에서도 불법 사냥한 마멋을 먹었던 형제가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았고, 호브드와 인접한 바잉을기 지역에서 흑사병 의심환자가 1명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들쥐, 토끼 등과 접촉하거나 벼룩에 물려 감염된다. 사람끼리는 침방울(비말)로 옮겨진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전염병 가운데 하나로 14세기 유럽에서 유행할 때 전체 인구(7500만명 추정)의 30% 이상이 사망했다.

앞서 네이멍구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흑사병 환자가 나와 대대적인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당시 중국 정부가 이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아 감염병 은폐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19에 이어 돼지독감 바이러스, 흑사병까지 연이어 등장하자 중국은 각종 전염병의 온상으로 치부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중국에서 전염병이 가장 먼저 관측됐다고 해서 중국이 발원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네이멍구 흑사병 발생과 관련,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페스트(흑사병)는 치료 가능한 질환이고 대응 방법도 잘 정립돼 위험도가 낮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과거에는 약이 없었지만 지금은 항생제로 대부분 치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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