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 EA H1N1'(이하 G4)으로 명명된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처럼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이 포함된 연구진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G4 바이러스가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돼지 농장에서 일한 근로자 338명 중 약 10%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G4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의 중요한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사람과 유사한 감염증상을 보이는 패럿을 이용한 바이러스 실험에서 G4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전염성이 강하고 인간 세포에서 자가복제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변이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또 G4 바이러스를 비롯해 에볼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코로나19 등은 모두 동물에서 유래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1100만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50만여명을 사망시킨 코로나19는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진은 G4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사람 특히 양돈업계 종사자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중국 정부도 지난 1일 G4 바이러스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바이러스의 전파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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