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이랜드그룹의 외식 계열사 이랜드이츠가 비상 경영에 돌입한다. 브랜드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본사 직원부터 자율적 무급휴가를 올 9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 속 외식업계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김완식 이랜드이츠 대표이사는 7일 임직원에게 메일올 보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상경영 돌입을 알렸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사업부도 장기간의 실적저하가 계속 되고 있다"며 "비상경영 돌입 및 사업 전략 개편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상 경영 돌입에 대한 배경으로 김 대표는 "전년 대비 매출이 40% 감소한 상황이 계속되며 적자 규모가 증가 하고 있다"며 "이랜드이츠 가족 모두가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브랜드 사업 전략을 재편과 비용 통제를 통한 체질 개선 등 추가 자구안 2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브랜드 전략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올 상반기 자사는 약 30여 개 매장을 폐점했고 추가 조치까지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브랜드를 선별해 과감히 철수하고 기존 일부 브랜드 전략을 재편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용 통제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고객만족과 직결된 위생, 안전, 품질 영역을 제외하고 비용 통제를 통해 생존을 위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투자 역시 사업부 전략에 필수적인 경우에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9월까지 본사 직원부터 주 1일 이상 자율적 무급휴가를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임원들이 급여 혹은 수당의 일부 반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의 경우 직책 수당 포함 급여의 50%, 임원은 30%, 조직장은 직책수당을 3월부터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현 위기 상황은 사업부 단위의 동참이 필수적"이라며 "여러분의 자발적인 동참이 사업부의 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마중물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위기에서 성장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못했고, 위기의 상황은 장기화 된다는 관점으로 돌파구와 대안을 빠르게 찾아 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고객을 직접 만나 서비스하는 저희 업태에 전례 없는 큰 시련"이라며 "어려움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지금, 이랜드이츠의 사업과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는 경영난에 처한 상태다. 앞서 CJ그룹 계열 외식기업 CJ푸드빌 역시 고강도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CJ푸드빌은 지난 3월 정성필 대표이사 명의로 '생존을 위한 자구안'을 발표한 상태다. 희망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6월까지 신청을 받아 최소 1주 이상 자율적으로 무급 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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