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7월1일 공원일몰제 시행에 따른 실효대상 공원 39곳(1205만㎡) 중 26곳(655만㎡)은 공원으로 유지하지만 수성구 만촌공원, 달서구 갈산공원 등 13곳(550만㎡)은 공원에서 해제된다고 7일 발표했다. 대구시 전체 근린공원 160개소 2033만㎡ 중 1483만㎡(73%)를 공원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일몰 대상 공원 전체 39개소를 모두 매입하기 위해서는 1조 300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市의 재정 여건을 감안, 난개발 우려가 없는 도심 외곽 공원은 당초 매입 계획에서 제외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8월, 정부 추가지원 대책을 활용, 지방채 4400억을 포함한 4846억을 투입해 20여개의 도심공원 사유지를 전체 매입 추진하기로 하는 장기미집행공원 해소 종합대책을 결정했다. 이 중에서 협의매수에 총 투입된 예산은 약 1800억원이다. 도시계획시설 사업에는 보상비 등을 포함해 2022년까지 약 3040억이 소요될 예정이다.
어려운 지방재정과 산적한 현안 가운데에서도 장기미집행 공원 해소를 위해 지방채 발행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은 시민의 건강권, 휴식권, 행복권을 보호하고, 무엇보다 미래 세대들에게 풍요롭고 건강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시는 근린공원의 73% 정도를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주게 됐다. 도심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대구시민은 도보로 1Km 범위 내의 공원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
범어공원 등 4개 공원에 대한 협의매수 대상부지는 약 90만5000㎡이며,협의매수에 동의한 토지 70만5000㎡를 감정평가해 88%정도인 61만9000㎡의 부지를 매입했다. 부지매입에 난항을 우려했던 범어공원도 46만7000㎡에 대한 감정평가 동의 후 감정평가 대비, 85%인 39만6000㎡를 매입했다.
토지소유자의 비동의로 매입을 못한 토지 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토지는 대구시가 공유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문중 토지로 향후 개발 또한 어려워 공원 기능을 유지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그 외 공원에서 매수하지 못한 사유지 또한, 대부분 공원에서 해제가 되더라도 용도지역상 자연녹지지역으로 남게 돼 개별법에 따라서 행위가 제한돼 공원 분절화 또는 난개발이 어려울 워 대부분 녹지로 존속될 것으로 시는 판단했다.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추진하는 앞산공원 등 19개의 공원도 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각종 재해?환경?교통 등 워 평가와 사전행정절차를 모두 거쳐 6월 22일 이전에 실시계획고시를 모두 완료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하는 수성구 삼덕동에 위치한 대구대공원과 북구 읍내동에 위치한 구수산공원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구수산공원은 6월 22일, 대구대공원은 6월 30일에 실시계획고시를 완료해 공원일몰제에 대비한 모든 사전행정절차를 끝마쳤다.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추진하던 갈산공원은 산단 관련법에 따른 지가상승분 부담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분양성 저하 우려 등 사업수익성 문제로 인해 시행사가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갈산공원은 공원 일몰 후에도 산업단지개발계획에 따라 공공시설용지(녹지)로 관리는 되지만, 대구시는 공영개발 등 녹지를 보전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구대공원은 자연환경 훼손 최소화와 공익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한 공영개발 방식의 계획을 수립하였고, 금년 하반기부터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2023년 공원조성이 마무리되면 지역 현안사업의 추진동력 확보는 물론, 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스타디움, 대구미술관 등과 연계, 관광자원화와 대구의 랜드마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달성공원 동물원의 대구대공원 이전으로 1963년에 국가 지정 문화재 사적 제62호로 지정된 달성토성 복원사업을 통한 대구의 역사적 상징성을 회복하게 되는 역사적인 의미가 부여된 사업이기도 하다.대구시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보상절차를 모두 마치게 되면 각계 각층의 의견을 반영한 공원조성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구의 허파와 같은 도시공원을 지키게 되어 다행이다. 도심공원은 시민들의 건강?휴양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폭염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킬 수 있는 소중한 도시 숲이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후손에게 양질의 도심 숲을 물려줄 수 있도록 쾌적한 도시공원을 조성해 ‘자연과 함께 하는 녹색도시 대구’를 실현 하겠다”고 말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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