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모빌리티, 대구-로봇…규제자유특구 힘 싣는다

입력 2020-07-07 17:45   수정 2020-07-08 01:26


경북 포항시는 지난해 7월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후 1년 만에 GS건설,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등 5개 기업으로부터 2조593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송경창 포항부시장은 “현 정부의 산업정책 가운데 규제자유특구만큼 신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에 효과적인 정책이 없다”고 평가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부산·대구·울산시와 경상북도는 규제자유특구에 2022년까지 131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특구 지정 기간은 2024년까지다.

부산에서는 영도·강서구 인근 해상(52.64㎢)이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특구의 사업에는 해민중공업, KTE, 엔써, 리벤씨, 한국알앤드디, 부산에너지,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선급, 부산테크노파크, 한국해양대 산업협력단 등 12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한다. 부산은 특구사업을 통해 친환경 선박 분야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다.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사업도 추가했다. 기존 특구사업에 부산의 강점인 금융·의료 분야를 추가해 거래 비용은 낮추고, 안전·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대구시는 내달부터 2024년까지 238억원을 투자해 성서산단 등 14곳(8.3㎢)의 제조 생산현장과 비대면 현장에서 이동식 협동로봇 기술과 제품을 실증한다. 평화정공, 에스엘 전자공장 등 자동차부품기업 및 유진엠에스, 유성정밀공업, 아진엑스텍 등 18개 특구사업자가 현대·두산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생산기업과 협력한다.

경북 안동시 풍산읍 일대는 의료용 햄프 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70여 년 동안 마약류관리법에서 규제되고 있는 대마를 활용한 바이오산업화의 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팜을 활용해 햄프를 재배하고 원료의약품 제조와 수출을 위한 안전성을 실증한다.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유셀파마 등 17개 기업과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22개 사업자가 참여한다.

울산은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게놈(유전체 정보) 기반 바이오 헬스산업 도시로 탈바꿈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는 7일 울산정보산업진흥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울산대병원 등 26개 관련 기관 단체 기업 등과 협약을 맺었다. 특구로 지정된 곳은 UNIST와 테크노일반산업단지 등 6개 지역 119만8293㎡다. 2022년 7월까지 477억원을 투입한다. 헬스케어와 정밀의료서비스 산업화 실현을 위한 바이오데이터 팜 구축 및 실증, 심혈관질환·우울증 등 질환 맞춤형 진단 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 및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한다.

부산=김태현/ 울산=하인식/ 대구·경북=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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