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사히 "북한 식량 생각보다 안정적…대남공세 강화할 듯"

입력 2020-07-07 18:02   수정 2020-07-07 18: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경을 봉쇄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생각보다 안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7일 아사히 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내 식량 상황이 이전보다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쌀과 생필품이 충분히 수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북한 무역 관계자는 아사히에 "북중 국경 봉쇄 전에 비해 식량 사정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선 쌀과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한국 정보당국도 북한이 현재 식량 사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만큼 북한이 경제 지원을 받기 위해 한국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현재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를 언제까지 계속할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경 봉쇄가 이어지면) 세계의 어떤 나라들보다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 걸 북한 당국도 알고 있다. 최근 한국과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경제적 지원과 제재 완화를 얻기 위한 방책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에서는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달 타리크 아마드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의회에 "북한에 식량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아마드 부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지난 1월 이후 대부분 구호물자가 북한으로 수송되지 못했다"면서 "유엔 기구를 비롯한 비정부기구(NGO)가 내부적으로 이동 제한령을 내리며 지원물자 등의 분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은 약 1000만명의 북한 주민이 식량 수급 위기를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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