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의 소득격차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OECD는 7일 '고용 전망 2020'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1분기 기준 하위 20% 가구의 월 평균소득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인 반면 상위 20% 가구는 6.3%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OECD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가 자영업자와 임시직, 저임금 근로자, 청년, 여성 등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올해 4월 기준 11개 OECD 국가 평균을 기준으로 볼 때 소득 상위 25% 근로자는 하위 25% 근로자에 비해 평균 50%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일을 그만두는 비율도 하위 25% 근로자가 두 배 많았다"고 짚었다.
한국에 대해선 "코로나19가 처음 강타한 국가들 가운데 조기진단과 추적으로 엄격한 봉쇄조치 없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4월 기준 약 47만6000개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근로자 150만명이 일시휴직해 결과적으로 총 근로시간의 11.1%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이후 노동시장이 3개월 연속 수축돼 있다는 게 OECD의 지적이다. 5월 임시직 일자리 수는 50만1000개 급감해 코로나19 사태가 임시임용직 근로자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게 OECD의 진단이다.
OECD는 전세계 실업률이 올해 말 최고 수준에 도달한 뒤 내년이 돼서야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2차 대유행 발생 여부에 따른 2가지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OECD는 "2차 유행이 없다면 OECD 전체 고용은 올해 4.1% 감소하고 내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OECD 전체 실업률은 올해 4분기에 9.4%까지 상승한 뒤 내년 7.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그러면서 "2차 유행이 발생하는 경우 위기는 더욱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실업률에 대해선 "가파른 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2월 3.3%에서 5월 4.5%로 완만하게 상승했다"며 "여성을 포함한 경제활동인구가 상당히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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