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스포츠조명 화신이앤비, 골프장 호황에 조명시설 강자로 부상

입력 2020-07-08 16:21   수정 2020-07-08 18:29

코로나19 확산 이후 골프가 전염 가능성이 낮은 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면서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스포츠조명업체 화신이앤비가 국내 최다 시공실적을 앞세워 늘어나는 골프장 조명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화신이앤비는 201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천그랜드CC의 메탈할라이드 조명을 LED 스포츠조명으로 교체한 선두 업체다. 이후 경주CC, 떼제베CC, 쏠라고CC, 파주CC, 서울아난티, 리베라CC, 한성CC 등 총 35개 골프장에LED조명의 시공을 마쳤으며 현재 2곳을 시공하고 있다.

화신이앤비의 LED 스포츠조명은 골프장의 조명 교체 입찰 경쟁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밝기와 거리에서 우월한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선윤권 화신이앤비 대표는 "'조도를 높이면 고객이 몰려온다'는 생각으로 기존 제품보다 밝고 선명한 조명 환경을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한 골프장의 현장설치 비교평가에서 주요 위치별로 조도가 필립스, 오스람 등 해외제품 수입사에 비해 30~40% 높게 나왔다.

빛을 멀리까지 보낼 수 있어 야간에도 티잉그라운드에서 친 공이 200m 앞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모습도 직접 볼 수 있다. 선 대표는 "조명의 각도를 좁게 하면 빛이 멀리까지 직진한다"며 "통상 빛의 각도를 13도, 15도, 20도 등으로 구현하는데 우리가 세계 최초로 7도의 각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7도 조명으로 최장 250m까지 공의 움직임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선 대표의 설명이다.

빛공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도 성장의 비결이다. 리베라CC의 경우 처음 조명을 설치할 당시에는 주택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인근 지역에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골프장의 조명이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화신이앤비가 조명을 교체하며 빛이 새나가지 않게 해 민원을 해결했다. 이같은 빛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화신이앤비는 1996년 창업 당시엔 공장 자동화업체였다가 2003년 조명사업으로 전환했다. 기존 메탈할라이드 조명 대비 65%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무전극 조명을 개발하며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공장에 납품하며 성장했다. 이후 LED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스포츠조명에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2013년 LED를 활용한 스포츠조명 개발을 시작했고 2016년 첫 시공 후 현재는 4세대까지 발전시켰다.

화신이앤비는 골프장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시설로도 LED 스포츠조명의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선 대표는 "전국 지자체가 보유한 축구장, 테니스장 등 공공체육시설에도 우리 제품이 운영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야간 작업이 많이 이뤄지는 항만까지도 제품 보급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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