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 국악 싱어송라이터 상흠이 정규 1집 '마주한 거울'을 발매한다.
㈜씨큐브플래닛은 오는 11일 상흠의 정규 1집에 총 10곡의 자작곡이 수록되며, 포스트모던 피아니스트 박성도, 일본인 퍼커셔니스트 타무라 료, 젊은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소리꾼 여성룡, 홍대 인디씬의 드러머 양현모, 싱어송라이터 도빛나리가 참여해 상흠만의 새로운 국악에 깊이와 풍성함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첫 디지털 싱글 '연장선'을 발매한 상흠은, 보편화된 현대 악기인 기타의 줄을 뜯고 누르는 새로운 주법을 개발하여 거문고, 가야금 등 우리 전통 현악기 소리를 묘사하는 젊은 국악 아티스트로 주목받았다. 상흠은 '연장선'에서 전통의 소리를 구현하며 그 만의 컨템포러리 국악을 정립하는데 집중했다면, 이번 정규 1집에서는 더욱 뚜렷한 국악 요소와 다양한 장르의 조화를 통해 독창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높이는데 주력했다는 평가다.
상흠은 정규 1집의 전곡을 작, 편곡했으며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콘트라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를 연주했다. 첫 번째 타이틀 곡 ‘마주한 거울’은 현대 사회의 외로움과 불안감, 현실과 꿈이 마주한 삶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며,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바뀌어 버린 일상을 영어 가사로 표현한 ‘The Odd’와 각설이 타령을 모티브로 신명 나는 놀이 한 판을 그려낸 디스코 국악 ‘서울 시나위’ 등은 깊이 있는 메시지와 국악 고유의 색을 동서양의 음악으로 표현하는 ‘상흠 표 컨템포러리 국악’의 대표곡이다.
상흠의 앨범은 지금까지의 퓨전국악과는 접근법이 다르다. 그동안의 퓨전국악이 서양음악을 국악기로 표현하는 방식이었다면, 상흠의 음악은 국악만의 색깔과 정서를 동서양의 음악과 현대의 악기로 재해석하고 발산하는 방식이다.
이번 앨범과 함께 한 세션단 역시 주목할 만하다. 상흠과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 온 포스트모던 피아니스트 박성도는 영화 ‘라라랜드’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연주한 것으로 유명한 건반악기 ‘시보드’를 통해 세계 최초 건반을 활용한 전통 관악기와 현악기의 소리를 구현했고, 다양한 민속 음악 리듬을 섭렵하며 국내 무용 음악 감독으로 15년간 활동해 온 일본인 타무라 료는 민속 장단을 그의 색깔로 해석하며 앨범 전반의 균형을 잡았다.
또한, ‘대풍류구음’과 ‘서울 시나위’에 소리로 참여한 젊은 국악인 여성룡은 경기 민요 특유의 명쾌한 톤과 유연하고 다채로운 가락을 펼쳐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강산애, 정민아 등 다양한 장르의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 양현모는 이번 앨범 중 ‘필소굿(Philsogood)’이라는 연주곡을 통해 8분 간 세계 각 국의 리듬을 넘나들며 폭발적 에너지를 자랑했다. 최고은의 ‘Green Box’ 작사로 활동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 도빛나리는 ‘The Odd’, ‘서울시나위’의 작사와 코러스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은 서울문화재단의 2019 아트서울 기부투게더 및 2020 예술창작활동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2020 오디오가이 울림프로젝트에 선발되어 녹음 지원을 통해 제작됐다. 상흠의 음악은 이미 국내 뿐만 아니라 ACC월드뮤직페스티벌, 서울아트마켓 PAMS 피칭 등 국내외 관객이 모이는 무대에 초청되었으며,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저니투코리안뮤직 프로그램의 저니루키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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