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를 포함해 52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홍보 부족과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형식적인 행사로 전락했다.
충청남도는 정부의 단일 R&D 사업 중 최대 규모인 5281억원을 투입해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 사업’을 본격화 했다. ▶본지 7월 7일자 A28면 참조
사업 수행기관인 충남테크노파크(충남TP·원장 이응기)는 이중 1651억원이 투입되는 혁신공정센터 건립을 위해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를 앞두고 8일 오전 10시 충남TP 안의 천안SB플라자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참석율이 저조해 유해화학물질 사용에 따른 환경보전대책 등 정보 제공과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응기 원장과 곽현신 천안시 기획경제국장, 육종영 천안시의회 의원 등 사업 수행기관 관계자와 공무원을 제외하면 참석 주민들은 10여 명에 불과했다. 평일 오전 행사를 마련한 데다 설명회장이 도심과 떨어진 충남TP여서 주민들의 관심과 접근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주최 측에서) 공고를 내고 홈페이지에 내용을 게재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모르고 있다”며 “절차상 필요하다는 이유로 형식적으로 알리지 말고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다가가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환 천안시의회 의원은 “해당 지역구 시의원도 초청 받지 못해 모르는 주민설명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주민을 위한 설명회가 아니라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요식행위로 볼 수밖에 없고 향후 주민 간 분란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응기 원장은 “많은 주민을 모시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업이 바빠서 주민을 대표하는 이장 위주로 참석하는 방안으로 설명회를 준비했다”며 “언제든 궁금하거나 문제가 있으면 원장실로 직접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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