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리 COO는 미국 언론에 “포드의 사업 동력(엔진)이 화석연료에서 데이터로 옮겨가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산해내는 데이터로 창조적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파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앰뷸런스 내에서 위급 환자의 데이터는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것이고, 앰뷸런스가 이를 판별해내면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자율주행에서 생기는 엄청난 데이터로 관련 부대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중단했던 공장을 감염 상황과 경제활동 재개 예측 등을 고려하면서 최적의 수주와 발주를 예측해 재가동시키기도 했다.
이미 국가 간 데이터 활용은 매우 활발하다. 한국에서 전개했던 확진자들의 각종 동선 데이터 추적 기법은 곧바로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했다. 대만에서 시작된 ID카드를 이용한 약국의 마스크 판매 할당제도 바로 퍼졌다. 온라인 수업과 온라인 회의에서도 데이터는 필수다. 데이터를 무시하고 기존대로 생활하는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건 설득력 있게 들린다.
이들 기업과 정부의 관심은 결국 데이터가 하나의 자산인 만큼 기존 데이터에서 얼마만큼 수익을 내느냐에 달려 있다. 아마존 수석연구원을 지낸 안드레아스 위겐드는 이를 데이터수익률(ROD: Return On Data)이라고 했다. 데이터 창출과 유지 관리에 쏟아낸 비용 대비 수익을 말한다. 기업 투자 분석에서 흔히 쓰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순자산수익률(ROA) 등과 비슷한 개념이다.
정작 중요한 건 소비자의 ROD다. 소비자들도 끊임없이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소비한다. 그런 면에서 전 세계 소비자들은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일하는 노동자라고 주장하는 극단론자도 있다. 빅데이터는 분명한 큰 변화다. 정부 정책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깊이 파고든다. 미국의 선진 기업에선 최고경영자가 데이터 최고책임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고 효율성을 높인다. 데이터 강국은 별게 아니다. 데이터를 적극 수용해 잘 활용하면 된다. 지금 정부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은 청년들에게 단기적 아르바이트만 제공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히려 국가적으로 ROD를 높일 수 있는 데이터 뉴딜 정책이 시급하다.
ohcho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