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공간에 '문화' 채우는 부산

입력 2020-07-09 17:44   수정 2020-07-10 03:17


부산의 고가도로 밑 빈공간과 빈집이 도심 복합 생활문화 공간으로 변신한다. 인근 문화 시설과 함께 새로운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아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와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는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영고가도로 밑에 조성한 컨테이너 복합생활 문화공간 ‘비콘(B-con·사진)그라운드’의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비콘그라운드 내 창업공간과 문화공간, 상업시설 일부를 이달부터 시범 운영한 뒤 오는 9월 정식개관할 예정이다.

비콘은 부산(Busan)-컨테이너(container)의 줄임말로, 컨테이너 구조물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문화공간을 의미한다. 비콘그라운드는 수영구 망미동 번영로 수영고가도로 밑 1990㎡에 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선다. 청년 창업공간 11곳, 문화예술인 창작공간 8곳 외에 상업시설 27곳으로 구성됐다.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대관 시설도 있다. 국비와 시비 등 총 90억원이 투입됐다.

부산시는 비콘그라운드 일대를 ‘문화 오감길’이라는 특화구역으로 조성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한 청년 문화, 망미동 골목문화, 팔도시장 및 사적공원의 전통문화, F1963의 전시문화, 수영강 일대 자연문화 등 권역별로 특화해 활성화할 방침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최근 디자인 전시산업 업체인 비틀과 비콘그라운드 상업시설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센터와 해당 업체 등은 시범 운영 기간에 쇼핑, 음식, 콘텐츠 체험, 메이커교육, 문화예술 전시, 소상공인 입주 등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비콘그라운드가 들어선 곳은 1980년 수영고가도로 건설 뒤 방치돼 왔던 지역이다. 이곳이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등 우범지대로 전락하자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부산시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역관광개발 사업으로 비콘그라운드를 추진했다. 설계 용역 등을 거쳐 2018년 공사를 시작했고 올 3월 준공했다.

부산 원도심에 있는 빈집도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으로 변모한다. 부산문화재단은 원도심 빈집을 활용해 창작 공간을 제공하는 청년마을 놀이터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올해는 중구와 영도구 지역에 2개 공간 조성·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이곳 빈집에 입주할 청년예술단체를 공모해 2팀을 선정했다. 민간 기부로 조성할 영도구 지역 다른 한 곳에 입주할 예술단체 1∼2팀을 공모 중이다.

입주 청년단체는 임차료 없이 공간에 머물며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입주 단체에는 예술가 네트워킹, 역량 강화 워크숍 등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 빈집 공간에 머물며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자율 프로젝트를 운영하거나 예술인과 주민, 주민과 주민이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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