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9일 경찰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현재 기동대와 형사 등 경찰 인력 428명과 소방관 157명, 드론, 경찰견과 소방견, 서치라이트 등 인력·장비가 대거 투입돼 박 시장을 찾고 있다.
당국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를 집중 수색했지만, 오후 10시30분까지 박 시장의 소재를 찾지 못했다. 신고 접수가 된 뒤 5시간이나 지났음에도 별다른 행방을 찾지 못한 셈이다. 수색 범위는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입구까지 확대됐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을 지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포착됐다. 이병석 성북경찰서 경비과장은 "새벽 수색은 끝나는 시점을 정해놓지 않았다"며 "수색요원의 안전 문제 때문에 휴식후 다시 수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투입된 경력 외 추가로 80명을 더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오늘 밤 수색 결과, 찾지 못할 경우 내일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과 경찰 헬기를 띄우고, 드론 등을 활용해 계속 수색하겠다"며 "내일 비가 와도 수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집을 나서기 전 공관에 유서 성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유서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선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오기도 했지만, 경찰은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실종과 피소 사실 간 관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고소장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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