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재계 총수들의 재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 재산은 3조원 넘게 늘었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재산은 1조7000억원 줄어들었다.
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진답으로 지정한 64곳 가운데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을 분석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다만 공식적으로는 총수에서 물러난 이건희 회장과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포함됐다.
52명 가운데 39명의 총수가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39명의 6월 말 기준 전체 주식평가액은 56조5123억원으로 연초(57조6150억원)보다 1조1026억원 줄었다.
서정진 회장이 연초 대비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 회장은 연초 2조7015억원에서 5조8458억원으로 6개월 만에 2조1442억원(116.4%) 급등했다. 조원태 한진 회장도 1542억원에서 3094억원으로 100.6% 불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75.4%↑)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70.3%↑) 박정원 두산 회장(53.3%↑) 등도 평가액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정몽원 한라 회장은 1360억원에서 867억원으로 36.3% 감소했고, 이우현 OCI 부회장은 755억원에서 481억원으로 36.2% 하락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35.8%↓)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34.2%↓)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3.1%↓) 등도 큰 폭 떨어졌다.
상반기 말 기준 주식평가액 1위는 삼성 이건희 회장으로 15조6485억원이었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연초 17조3800억원보다 1조7315억원 쪼그라들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위를 지켰다. 이 부회장의 주식재산은 7조2760억원에서 7조2581억원으로 0.2% 소폭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국CXO연구소의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