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이른바 '반값 명품'으로 불리는 재고 면세품이 대한민국을 휘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판로가 막힌 면세점 명품 재고가 소위 '반값' 수준으로 시중에 대량 풀리면서다. 면세점별 각종 명품 재고가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풀리면 어김없이 구름처럼 인파가 몰리고, 이내 품절되는 '대란'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잇따른 '반값 명품' 대란 효과로 유통기업들도 추가 물량 공급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양대 면세업체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재고면세품 물량이 추가로 할인 행사로 풀린다. 기존 명품 가방에 이어 명품 시계까지 할인된 가격에 '득템'할 기회가 열리는 셈이다.
9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면세 재고상품 3차 판매를 시작한다.
3차 행사에서는 로에베, 브라이틀링, 프레드릭콘스탄트, 스와로브스키 등 4개 브랜드의 상품 124종을 판매한다.
대표 상품은 로에베 해먹백, 브라이틀링 에비에이터8, 프레드릭콘스탄트 문페이즈, 스와로브스키 진저뱅글 등이다. 가격은 면세점 정상 가격 대비 최대 40%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구입할 수 있는 재고면세품 대상이 기존 가방과 지갑 등 중심에서 시계와 크리스털 제품 군으로 넓어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롯데면세점 재고면세품이 추가로 쏟아진다.
롯데쇼핑은 오는 10일부터 사흘간 총 70억원 규모의 재고 면세품을 백화점과 아울렛 7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2차 명품 면세 대전'이란 명칭의 이번 행사에서 롯데쇼핑은 면세점 상품 50억원어치를 추가로 직매입, 핸드백, 구두 중심의 물량으로 선보인다.
행사 진행 점포는 롯데백화점 미아·평촌·분당·일산·전주·동래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등 총 7개점이다. 참여 브랜드는 1차 행사에 참여한 기존 7개에 6개가 추가된 총 13개다.
매장 입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입장 인원도 점포별 일평균 600~700명으로 정했다. 재고 면세품의 상품의 교환과 반품은 행사 기간 중에만 가능하다.
앞서 업계 1, 2위인 롯데·신라면세점의 재고명품 할인행사에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롯데면세점 재고면세품이 풀린 롯데백화점·아울렛에서는 새벽부터 수백여 명이 몰려들어 대기열을 이뤘다.
롯데쇼핑이 지난달 25일 프리오픈 행사를 포함해 6일간 롯데면세점의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 백화점·아웃렛 8곳에서는 평균 10억원 상당의 해외 명품이 판매됐다. 점포별로 입고 상품의 85%가 소진됐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이날과 7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지방시, 펜디, 프라다, 발리,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등 21개 브랜드의 재고 상품 600종을 판매했다.
1차 판매 당시에는 시간당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만명을 기록하며 행사 시작 3시간 만에 절반 이상의 상품이 품절됐다. 2차 행사에는 발렌시아가, 발렌티노 브랜드의 모든 상품이 판매 첫 날 ‘완판’됐다.
다른 판매처에서도 추가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앞서 롯데면세점 재고면세품을 판매한 롯데 유통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ON도 이달 중 추가 면세품 판매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3차 판매행사를 추진 중이고, 7월 중순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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