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롯데쇼핑 등 유통 업체, 신용도 유지하려면 구조개편 성과내야"

입력 2020-07-09 10:36   수정 2020-07-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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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08일(13: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통 업체들이 기존 신용도를 유지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달라진 경쟁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구조개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8일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프라인 업황 저하에 대응한 각 유통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전략과 그에 따른 실적 회복 추이를 집중 점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 1분기 주요 유통 업체의 기존점 점유율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가 대거 온라인으로 이동한 탓이다. 여기에 일부 매장의 영업까지 중단되면서 총매출이 줄었다. 고정비 절감이 쉽지 않은 사업 특성 때문에 수익성은 더욱 하락했다.

특히 백화점과 면세점 위주로 사업을 하는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의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올 상반기에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A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

신용등급이나 등급전망이 유지된 유통 업체들을 보면 기존 사업의 성장성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거나 현금창출능력 대비 재무부담이 크지 않은 경우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런 유통 업체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사업과 재무 여건의 변화가 상당히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정기 평가는 끝났지만 수시로 신용도에 대한 점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2018년 이후 오프라인 소매유통 영업여건은 빠르게 나빠졌다. 낮은 경제 성장률과 높은 가계부채 부담 때문이다. 1~2인 가구 확산으로 대형 오프라인 할인점의 기존점 실적이 저조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온라인 채널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까지 더해져 유통 업체의 부담을 키웠다.

코로나19가 이같은 상황을 증폭시켰다. 소비심리 위축, 유동인구 감소, 확진자의 방문으로 인한 영업 중단으로 매장 매출이 크게 꺾인 것이다.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 순으로 그 정도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백화점 부문의 매출 감소 폭이 줄고 있지만 온라인으로 옮겨간 소비자들에 대한 유통 업체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예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오프라인 매장의 집객력 회복 여부, 중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와 경쟁 환경 변화에 대한 적시적인 대응력이 주요 관찰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금의 효율적인 배분과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 차입금 상환 추이도 살펴 향후 신용등급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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