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은 지난 기사에서 최근 3년 새 서울에 카페가 22% 늘었다는 분석 결과를 전해드렸습니다.데이터로 확인해보니, 2017년 [#서울커피맵] 에서 1만5184곳이던 서울 카페가 2020년 6월 기준 1만8535곳으로 늘었습니다. 서울 내에서 카페가 가장 많은 자치구가 2017년 마포구에서 2020년 강남구로 바뀌기도 했죠. 카페 시장이 더 치열해진 한편, 서울시민의 커피 소비 패턴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젊음의 번화가에서 업무·상업지구로 옮겨갔다고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수가 많아진 만큼 카페는 한국인의 외식 문화에 깊이 자리잡았습니다. 커피 뿐만이 아니라 샐러드, 빵, 차(茶), 심지어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외식 공간으로 변모했죠.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 체인도 간판에서 '커피'를 떼고 있을 정도입니다. 뉴스래빗이 이번 기사에서 커피전문점을 '카페'로 칭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뉴스래빗은 2020년 커피맵에서 분석 범위를 서울에서 전국으로 확장했습니다. 전국으로 확장해보니, 카페를 지도에 점으로 찍어보면 전국 지도가 꽉 찼습니다. 전국 8만3692곳에 달하는 카페 수를 지역별로 나눠보니 서울·경기에만 3만4977곳(서울 1만8535곳, 경기 1만6442곳)이 밀집해 있습니다. 전국 카페 중 41.8%에 달하는 비중입니다.
이번 전국 #커피맵 2편에서는 8만3692곳에 이르는 전국 카페를 브랜드별로 나눠 살펴봅니다.
그 중에서도 7만5520곳(90.2%)에 이르는 '기타' 카페에 주목합니다. 뉴스래빗이 분류한 10대 커피 브랜드(스타벅스·커피빈·이디야·할리스·투썸플레이스·탐앤탐스·엔제리너스·파스쿠찌·카페베네·폴바셋) 외의 중소 브랜드와 개인 카페들입니다. 2017년 [#서울커피맵] 당시에도 같은 기준으로 분석했죠.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hr style="border: 3px solid #666; width: 25%; align:left" />뉴스래빗은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개방(localdata, 이하 행정안전부 데이터)'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식품 업종 데이터를 수집했다. 행정안전부는 이 사이트를 통해 업종별 개·폐업 현황을 원본 데이터(raw data)로 공개한다.
먼저 전국에 영업 중인 카페를 추려내기 위해 업종별 데이터를 모았다. 대상은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영업' 세 종류다. 이들 세 업종에 대해 인허가 일자가 1900년 1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 사이인 인허가 기록 전수를 수집했다. 수집한 시점은 2020년 7월 2일이다.
이 중 업태(상세 업종을 뜻함)가 '까페', '커피숍', '다방'인 인허가 내역만 추렸다. 다만 스타벅스, 이디야, 엔제리너스, 카페베네, 커피빈,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폴바셋, 할리스 등 10가지 대형 커피 브랜드의 경우, 업태가 위 세 종류에 속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다면 파악해 반영했다. 인허가 기록 기준이므로, 각 브랜드가 안내하는 매장 수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추린 인허가 내역 85만2225건 전체에 위·경도 좌표를 파이썬(Python)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 붙였다. 전국 커피전문점 8만3692곳, 서울시내 카페 1만8535곳 전체를 한 지도에 그려냈다.
10대 브랜드 서울서 13.6% 느는 동안
'독립 카페' 23.4% 많아졌다
'독립 카페' 23.4% 많아졌다
뉴스래빗이 집계한 전국 카페 수는 8만3692곳입니다. 이 중 서울 소재 카페만 1만8535곳입니다. 17개 시도 전체 카페의 22.1%가 서울에 있습니다. 2020년 6월 기준 서울시 인구가 972만846명이니, 524명 당 카페가 하나씩 있는 셈입니다.
서울시내 카페를 브랜드별로 나눠볼까요. 뉴스래빗이 구분한 스타벅스 외 10개 브랜드와, 기타 중소 브랜드 및 개인 카페 등 총 11가지로 나눠봤습니다.
그 중 '기타(중소 브랜드 및 개인 카페)'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제부터 '기타' 에 분류된 카페를 통틀어 '독립 카페'라고 칭하겠습니다. 동네 구석구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소 브랜드와 개인 카페들을 뜻합니다. 서울시내 1만6168곳으로, 서울 전체의 87.2%를 차지합니다.
'기타'를 제외한 10곳 중 서울에 매장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이디야입니다. 총 735곳으로 4%를 차지하죠. 중소 브랜드와 자영업 카페를 모두 합친 '기타'보다는 훨씬 적은 비중이지만, 단일 커피 브랜드로는 매장 수가 가장 많습니다.
서울시내 매장 수로 뒤를 잇는 브랜드는 다름 아닌 스타벅스(536곳)입니다. 이디야와 199곳 차이나지만 나머지 8개 브랜드에 비해서는 압도적입니다. 스타벅스는 서울 번화가 곳곳에 직영점을 촘촘히 배치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투썸플레이스(332곳), 커피빈(164곳), 탐앤탐스(137곳) 등이 그 다음이지만 스타벅스와는 격차가 큽니다.
2017년 [#서울커피맵]과 비교해보니, 3년간 서울에서 독립 카페의 증가폭이 10대 브랜드보다 컸습니다. 스타벅스 등 10개 브랜드의 서울 내 매장 수가 3년새 2084곳에서 2367곳으로 13.6% 느는 동안, 독립 카페 수는 1만3100곳에서 1만6168곳으로 23.4% 늘었죠.
전국 카페 8만3692곳 중
'독립 카페' 7만5520곳…90%
'독립 카페' 7만5520곳…90%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볼까요. 뉴스래빗이 지난 기사에서 집계한 전국 카페 수는 8만3692곳입니다.
전국을 통틀어 살펴보면 독립 카페('기타')의 비중이 서울만 봤을 때보다 높습니다. 총 7만5520곳으로, 8만3692곳의 90.2%입니다.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카페 브랜드는 이디야였습니다. 8만3692곳 중 2818곳, 3.4%입니다. 비중이 서울시내에 비하면 다소 적은 편이네요.
뒤이어 스타벅스(1423곳)와 투썸플레이스(1264곳)가 비슷한 수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내에서 두 브랜드의 점포 수 격차가 작지 않았던 만큼, 스타벅스가 상대적으로 서울에 얼마나 많은 점포를 두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독립 카페'인 경북·제주
대도시 아닐수록 비중 높다
대도시 아닐수록 비중 높다
서울에서보다, 전국을 통틀었을 때 독립 카페의 비중이 높습니다. 시도별로 보면 어느 지역이 가장 높을까요.
독립 카페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입니다. 경북 내 전체 카페 중 94.5%가 '기타'입니다. 반대로 경북이 브랜드 카페 수가 가장 적은 광역자치단체란 뜻도 됩니다. 스타벅스 등 10가지 브랜드 카페 수를 다 합해도 전체의 5.5%밖에 안 된다는 뜻이죠.
실제로 경북에는 10대 브랜드 카페가 아예 없는 시군구도 두 군데(영양군, 울릉군) 있습니다. 주왕산국립공원 초입에 이디야가 한 곳 있을 뿐 시내에는 사실상 브랜드 커피숍이 없는 청송군까지 합하면 3군데입니다.
경북은 '까페', '커피숍', '다방' 등 카페로 분류되는 식품업소가 서울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곳인데요. 전체 카페 수 대비 브랜드 비중을 따져보니 독립 카페나 옛날식 다방 등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존재해온 카페 시장 불균형
더 힘들어질 '자영업 카페'
더 힘들어질 '자영업 카페'
데이터로 보니 카페 시장엔 여러모로 불균형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매장 수와 분포 간의 불균형입니다. 전국 카페 수를 살펴보니 독립 카페가 전체의 90% 수준으로 많았죠.
그런데 이를 지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이나 부산, 울산, 광주 등 대도시와 경남·북, 전남·북, 충남·북 간 브랜드 분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대도시일수록 스타벅스 등 10개 유명 브랜드 카페의 비중이 높습니다. 유명 커피 브랜드들이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권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매장 수 대비 매출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존재합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018년 상반기 발행한 '프랜차이즈·비 프랜차이즈 사업체 비교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카페 매출은 프랜차이즈 37.8%, 비프랜차이즈 62.2% 수준입니다.
보고서는 수십가지 카페 프랜차이즈를 모두 포함한 결과이겠지만, 뉴스래빗이 선정한 10개 브랜드의 매출이 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만큼 독립 카페의 매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5년에 비해 매장 수가 크게 늘었으니 치열함은 더 가중됐겠죠.
오래 전부터 산발해온 젠트리피케이션, 작년부터 이어진 자영업 불황, 그리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자영업에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카페 사장님들에게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뉴스래빗은 매장 수와 브랜드 비중, 지역별 분포를 통해 불균형이 여전함을 확인했습니다. 매출은 대형 브랜드에 비해 적은데, 매장 수는 여전히 늘고 있죠. 여러 어려움이 겹친 2020년은, 전국 90%에 해당하는 '독립 카페' 사장님에게 더 가혹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책임= 김민성, 연구= 강종구 한경닷컴 기자 jongg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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