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휩싸인 서울시, 직무대행 체제 돌입…내년 4월 보궐[종합]

입력 2020-07-10 01:28   수정 2020-07-10 01:30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시가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시 행정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9개월간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12시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원순 시장의 사망 배경을 두고 불미스러운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지만 서울시 공무원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박원순 시장이 이날 몸이 아프다며 갑자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지만,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실종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의 딸이 실종 신고를 했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되자 서울시청사 내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서울시, 서정협 부시장 직무대행 체제로
박원순 시장의 민선 7기 임기는 오는 2022년 6월 30일까지로, 4년 임기의 절반인 약 2년이 남은 상태였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장이 궐위(闕位·직위가 빈 상태)된 경우 부시장 등 부단체장이 그 권한을 대행하게 돼 있다. 서울시의 경우에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그 역할을 맡는다.

서정협 부시장은 제35회(1991년)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행정과장, 시장비서실장, 시민소통기획관, 문화본부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행정 전문가다.

서정협 부시장이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정을 무난하게 이끌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권한대행으로서 한계가 있어 민선 시장과 같은 정치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대정부 관계 등에서 힘있게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뜨거운 이슈가 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박원순 시장이 고수한 그린벨트 유지, 재건축 규제 등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순 시장이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청년·취약계층 지원이나 도시재생 등의 동력도 약화할 공산이 커졌다.
보궐선거 내년 4월7일…부산시와 함께 열려
새 서울시장을 뽑는 보궐선거는 내년 4월7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보궐선거는 4월 중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하게 돼 있다.

내년 4월7일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부산시장 보궐선거도 함께 열린다.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며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부산시장직이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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