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상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葬)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입력 2020-07-10 11:01   수정 2020-07-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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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보도된 것을 종합해 보면 죄질이 좋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며 "5일 서울특별시 장례와 시청 앞 분향소 설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박원순 시장님은 지금까지 보도된 것을 종합해 보면 2017년부터 여비서를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 당하고 어제 9일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명을 마감해 10일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시민운동가로서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야 시민사회의 몫으로 별론이지만, 권력을 이용하여 1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성추행을 하고 텔레그램등으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도 했다.

이어 "서울시는 피해자인 비서를 보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여 그에게 지원과 보상을 해도 모자를 판에 몇억이 들지 모르는 5일 서울특별시장례를 치르고, 시청 앞에 분향소를 만들어 시민 조문을 받는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쓸 돈과 지원인력이 있다면 전 직원을 보호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그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며 "내 세금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서울시는 당장 서울특별시장례를 취소하고 분향소 설치 계획을 취소하기 바란다"며 "시민사회에서 기부금품법에 따라 통장 만들고 돈 걷어 시민사회 주도로 장례를 치르든 말든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장장 시민분향소는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도 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숙정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 고소됐다.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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