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공모 리츠를 선보인다. 미래에셋맵스 제1호 리츠다. 경기도 광교 센트럴푸르지오시티 롯데아울렛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박준태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츠운용팀장(사진)은 "2년 동안 준비해서 내놓는 창사 첫 공모 리츠"라며 "이번 1호 리츠는 전략적으로 규모를 키우고 앞으로 후속 리츠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9년 리츠 인가를 받고 리츠 운용팀을 새로 꾸렸다. 인력 규모는 7명이다. 박 팀장은 "첫번째 리츠를 상장한 다음 오피스, 물류창고, 데이터센터 등 추가 자산을 편입시킬 예정"이라며 "3년 이내 시총 10배로 키우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미래에셋맵스 제1호 리츠의 최대 장점으로 안정성을 꼽았다. 투자 자산인 롯데아울렛 광교점은 GS그룹과 롯데그룹 내 핵심 계열사와 2035년 9월까지 임대차 및 전대차 계약이 체결돼있다. 잔여 임대차 계약기간은 약 15년 이상으로 국내 상장 리츠 중에서는 최장 기간이다.
박 팀장은 "롯데쇼핑이 GS리테일에 전대료를 지급하고 GS리테일은 이 리츠에 임대료를 입금하게 돼 있다"며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들이 이중으로 안정성을 보강해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리츠에 10년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연환산 배당률은 약 6% 초반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는 상장일로부터 약 4개월 후, 약 7% 후반 수준의 배당률을 확정받을 수 있다.
박 팀장은 앞으로 공모 리츠 시장이 급격히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리츠 시장 규모는 1500조원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도입기로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리츠 설립 규제가 완화된 것도 이유다. 정부가 일반 투자자들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적극 장려하면서 공모 리츠 투자자들에게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공모 리츠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을 분리 과세해 받을 수 있고 5000만원 한도로 3년 간 보유하면 추가 세제 혜택도 있다"며 "저금리 시대에 예금 금리보다 높은 이률로 배당 소득을 가져갈 수 있고 주식처럼 팔아 매각 차익을 낼 수 있어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박 팀장은 "리츠는 부동산 투자 리스크를 그대로 갖고 있다"며 "부동산 물건의 물리적 하자, 권리자와 임차인 리스크 뿐만 아니라 금리 변동, 환율 등에도 배당률이 변동될 수 있으며 화재 등의 사건 사고도 예기치 못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법률적 검토와 실사를 통해 투자 안정성을 철저히 검토한다"며 "미래에셋맵스 제1호 리츠의 경우 투자자들이 광교에 직접 가서 투자 자산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미래에셋맵스 1호 리츠는 144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5000원, 공모 예정금액은 720억원이다. 지난 9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끝냈고 오는 13~15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인수단은 SK증권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