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에 '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 판매…"27.7조 규모"

입력 2020-07-10 15:38   수정 2020-08-0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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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본에 최신예 F-35 스텔스 전투기 105대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날 일본에 F-35 전투기 105대와 관련 장비를 약 27조7200억원(231억 달러)에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의회에 이를 통보하고 승인을 요청했다.

미 정부가 일본 판매를 승인한 것은 이미 일본 항공자위대에 배치가 진행 중인 F-35A 63대, F-35B 42대와 관련 장비다. F-35B는 짧은 활주로에서 이륙해 수직 착륙이 가능한 기종으로, 일본이 사실상의 항공모함으로 개조하려는 대형 호위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투기 판매 이후 25년간 일본 측에 기술과 훈련을 지원하기로 했다. DSCA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판매 계획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에 힘이 되는 주요 동맹국의 안보를 증진해 미국 외교와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일본을 국빈방문했을 때 아베 신조 총리와 F-35 전투기 판매 규모 등에 합의했다.

아베 정부는 애초 F-35A 42대 구매 계획을 세웠다가 2018년 작성한 중기 방위전략 '방위대강'에 경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 F-35B를 포함한 F-35형 전투기를 105대 더 사들여 전체 보유 규모를 147대로 늘리기로 하는 내용을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F-35 같은 고가의 군사 장비를 팔아 무역역조 문제를 해소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NHK에 "이번 F-35 전투기 판매는 일본의 방위력을 높일 것"이라며 "동시에 미국 경제와 고용을 지원하는 것이어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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