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처럼…보호무역 앞세운 바이든

입력 2020-07-10 17:33   수정 2020-07-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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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올 11월 대선 경제공약으로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정책을 들고나온 것으로, 대선에서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미국에서 보호주의가 득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던모어의 한 금속공장에서 7000억달러(약 840조원) 규모의 ‘바이 아메리칸’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대통령 임기 4년간 미국산 제품 구매에 4000억달러, 핵심 기술 연구개발에 3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을 추가 투입해 일자리 50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은 또 연방정부에 미국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한 ‘바이 아메리칸법’의 예외조항을 줄여 미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집권하면 취임 100일 플랜으로 공급망을 재검토해 연방정부가 의료장비 등을 미국산으로 구매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바이든은 “연방정부는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는 데 세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기업들이 자기 몫의 세금을 낼 때가 됐다”며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버락 오바마 정부 때와 같은 28%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이날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보호주의를 표방하며 노동자층의 표심을 흡수한 걸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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