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원들에 '틱톡 삭제' 명령했다 취소

입력 2020-07-11 09:59   수정 2020-07-16 00:32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보안을 이유로 스마트폰 등에서 중국앱인 '틱톡'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가 몇시간 만에 이를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중국앱인 틱톡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간 뒤 이슈가 되자 아마존측은 “문제의 메일은 잘못 전송된 것이다. 아마존은 틱톡을 금지하지 않는다”며 "일부 직원들에게 이같은 메일이 간 것은 사실이나 이는 잘못 전송된 것이고, 아마존은 틱톡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틱톡은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소셜미디어다.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10∼20대 젊은 층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앱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회 다운로드됐다. 이중 약 1억7000만회가 미국 이용자들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아마존에서 틱톡 삭제 명령이 알려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마존의 회사 이메일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틱톡 앱을 반드시 삭제하도록 했다. 이날까지 기기에서 틱톡을 삭제한 직원들만 모바일 기기를 통해 회사 이메일을 열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직원들이 노트북의 인터넷 브라우저로 틱톡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했다. 아마존은 미국 내에 약 50만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런 내용이 보도된 뒤 이 이메일이 실수로 직원들에게 보내졌다고 해명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틱톡과 관련해 지금은 우리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 정부는 틱톡을 미국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며 다각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6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소셜미디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는 틱톡의 아동 사생활 보호 합의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의 미국 소셜미디어 '뮤지컬.리'(Musical ly) 인수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바 있다. '뮤지컬.리'는 틱톡의 전신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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