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

입력 2020-07-24 11:04   수정 2020-07-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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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를 밑도는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했다. 크레딧 시장도 변동성이 크게 커졌다가 각국의 부양정책으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이 재개되는 모습이다. 5월 이후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모두 발행 예정 금액을 웃도는 수요가 몰렸다. 하나금융지주는 3000억원 규모의 발행을 예고했지만, 시장 수요가 몰린 점을 고려해 이사회가 승인한 한도인 5000억원으로 증액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자본 적정성 제고와 비은행 부문 강화 및 기존 조달수단 차환 용도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까지 발행금액은 1조8500억원으로 연말까지 연간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하게 공급된다는 부담이 있으나 최근 수요를 감안하면 충분히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어 ‘영구채’로 분류된다. 3개월마다 쿠폰 이자를 지급하는 특징이 있다. 영구채 투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금리가 높다. 5년 후 조기상환청구권이 붙은 금융지주사 신종자본증권의 금리는 연 3.2% 수준이다. 5년 후 조기상환을 가정하면 AA- 등급의 5년물 회사채 금리(연 1.8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발행기관도 안정적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는 탄탄한 은행 부문을 보유하고 있고, 이익 창출력이 뛰어나다. 신종자본증권이 후순위 채권임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 AAA 등급 이상인 금융지주사 신용도를 보면 위험도가 낮다.

조기상환을 해주지 않을 가능성도 매우 낮다. 해외 금융사와 달리 국내 금융사들은 경제적 실익보다 평판 리스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조기상환 미실시에 따른 실익도 크지 않다.

정원희 < 신한PWM이촌동센터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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