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향이 '비긴 어게인 코리아'에 합류한 가운데, 멤버들이 포항 제철소와 안동 월영교를 찾아 한 편의 영화 같은 버스킹을 선물했다.
12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에는 소향이 새로운 멤버로 등장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소향의 말이 현실이 되듯 이들은 어느 때보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장소를 찾아 새로운 버스킹을 시도했다.
멤버들은 먼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후에도 대한민국 산업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돌아간 포항의 제철소를 찾았다. 2차 감염 방지를 위해 그 누구보다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위한 최초의 위로 공연이자 창립 이래 최초로 내부에서 진행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다른 멤버들보다 먼저 도착한 헨리는 "사람들이 들어보지 못했던 사운드를 만들고 싶었다"며 공장의 각종 소리들을 수집했다. 이에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던 루프스테이션을 완성시키며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빌리버(Believer)'를 열창했다.
이어 영화 세트장처럼 웅장한 원료 부두에서 이하이, 수현이 부른 푸시캣돌스의 '스웨이(Sway)'가 버스킹의 첫 포문을 열었고 소향까지 합세한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Hey Hey Hey)'로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또 정승환은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으로 옛 감성을 일깨웠고, 헨리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인 바이올린 연주곡은 또 다시 관객들을 흥분케 했다.
마지막은 소향이 영화 '보디가드'의 OST인 '아이 윌 얼웨이스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로 폭발적인 호소력과 가창력을 뽐내 모두를 소름 끼치게 했다. 이후 관객들의 기립박수와 멤버들의 감탄이 터졌고 적재는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극찬을 보냈다.
저녁에는 안동의 월영교를 찾아 신비로운 달빛 버스킹을 시작, 소향과 이하이의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You)'로 은은한 밤 분위기를 흠뻑 적셨다. 급 혼성 트리오를 결성한 수현, 이하이, 정승환의 '휘파람'이 흥을 불렀다면 이수현, 정승환 듀엣의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Make You Feel My Love)'는 촉촉한 감성을 일으켰다. 또 적재와 하림의 '미스 김', 이하이와 헨리의 '세뇨리타(Senorita)'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마치 숲속 음악회에 온 듯 낭만적인 분위기가 짙어진 가운데 소향은 드라마 '도깨비'의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로 마지막 솔로 곡을 열창했다. 관객들은 핸드폰 플래시를 켜 더욱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고 노래가 끝난 후에는 마치 마법을 부린 것처럼 물안개가 들어 시청자들에게도 그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환상적인 버스킹의 대미는 모든 멤버들이 함께 한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로 장식했다. 관객들 역시 함께 뛰고 따라 부르며 웃음꽃을 활짝 피어내 이번에도 '비긴어게인 코리아'만의 음악 힐링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이번 회를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된 이하이는 "잠깐 안녕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웠던 기억보다 즐거웠던 기억이 훨씬 많았던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다음에 또 불러주시면 언제든 오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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