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업계서 24조원 M&A 임박…코로나19 이후 '빅딜'

입력 2020-07-13 14:40   수정 2020-07-15 17:35

미국 반도체기업 아나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ADI)가 경쟁사인 맥심 인터그레이티드의 인수를 추진한다. 예정 인수가격은 200억달러(약 24조원)로 성사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 중 하나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나로그 디바이스는 맥심 인터그레이티드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 나스닥시장에서 10일 종가 기준 맥심 인터그레이티드의 시가총액은 170억달러다. WSJ는 빠르면 13일 중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거래 형태는 맥심 인터그레이티드 주주들에게 현금 대신 아나로그 디바이스 지분을 지급하는 방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로그 디바이스는 맥심 인터그레이티드와의 합병을 통해 세계 아나로그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추격하게 된다. 현재 아나로그 반도체 업계 1위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로, 아나로그 디바이스의 현재 매출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절반 수준이다. 소리, 압력 등을 전자신호로 변환하는 아날로그 칩은 공장 자동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에 쓰이면서 최근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또한 반도체 산업에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아나로그 디바이스는 3년 전에는 리니어 테크놀로지를 158억달러에 인수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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