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14일부터 랄라베어 캐릭터가 들어간 모자와 티셔츠 등 7종의 협업 제품을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비맥주 브랜드 담당자는 "뉴트로의 상징인 '랄라베어'를 활용해 기획했다"며 "단순한 맥주 브랜드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품은 게스 온라인몰과 백화점 등을 통해 재고 소진 시까지 판매한다.
식품업계는 한정판 패션 마케팅을 잇따라 시도하며 '푸드패션'을 확산시키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G마켓과 손잡고 꽃게랑 패션브랜드 '꼬뜨 게랑'을 출시했다. 가수 지코를 모델로 내세워 꽃게랑의 과자 모양을 그려넣은 선글라스, 미니백, 티셔츠, 마스크 등을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하루 만에 1000여 개가 완판됐다. 빙그레는 패션 아이템과 함께 꽃게랑 과자 8개를 넣은 '지코 꽃게랑 세트'도 선보였다.
농심은 한세엠케이의 캐주얼 브랜드 TBJ와 'TBJ-너구리' 협업 제품을 지난 9일 무신사를 통해 내놨다. 너구리 캐릭터 모양의 후드 티셔츠, 너구리 라면을 자수로 그려넣은 볼캡, 티셔츠 등은 준비한 물량이 판매 시작 2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푸드패션이 주목받는 이유는 빅 브랜드 간 시너지 때문이다. 식품과 패션은 일용 소비재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친숙하다.수십 년간 익숙하게 자리 매김한 식품 브랜드의 로고나 대표 메뉴를 재해석해 '재미' 요소를 넣으면 팬덤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많다. 펩시콜라는 지난해 온라인 패션몰 '하우스 오브 펩시'를 열었다. 알렉산더왕, 디스퀘어도, 푸마, 만다리나덕 등과 협업해 내놓은 옷과 신발, 가방 등을 모은 쇼핑몰이다. 코카콜라X아디다스, 맥도날드X콜레트, 스타벅스X알렉산더왕 등도 패션과 식품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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