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용현동에 있는 SK에너지의 옛 저유소 부지(8216㎡)에 환경을 주제로 한 전문과학관(지하 1층~지상 4층)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수도권매립지, 공항과 항만시설, 녹색기후기금(GCF), 국립환경과학원, 극지연구소 등이 인접해 있어 환경을 주제로 삼았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쓰레기, 미세먼지, 화학물질 등 수도권 최대의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라며 “미래의 환경정책 방향과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환경교육도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주요 12개국의 정상회의로 부각하고 있는 G12(서방 선진 7개국+한국, 러시아, 호주, 인도, 브라질) 국가에서 환경 전문과학관이 없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시는 국립환경과학관(가칭)을 공기, 지구, 물, 쓰레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다섯 가지 테마로 꾸밀 계획이다. 이상기후 및 미세먼지 발생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공기 질 변화, 토양오염과 정화 활동, 물 생태계 변화와 수(水)환경의 중요성, 폐기물 소각·매립 등 자원화 정책,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 현상을 청소년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시는 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국립환경과학원, 극지연구소 등과 협력해 과학관을 방문하는 청소년들이 체험할 수 있는 환경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했다. 2013년 송도국제도시에 사무국을 설치한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인 GCF와 연계해 개발도상국의 이산화탄소 절감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활동을 소개하는 등 글로벌 환경과학관으로 격상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환경과학관에서 도보로 10분이면 인천뮤지엄파크에 도착할 수 있는 것도 지리적 장점이다. 시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뮤지엄파크는 시립박물관, 미술관, 예술공원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정부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지원하고 있는 전문과학관 건립의 총사업비는 350억원이다. 서울, 경기, 인천, 울산, 강원 등 10개 시·도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종 후보지는 다음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사진)은 “태초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168개의 아름다운 섬, 공항과 항만시설, 대규모 공단과 쓰레기매립장 등 환경의 다양한 면을 갖춘 융·복합 환경도시 인천이 국립전문과학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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