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회장은 1958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17년간 근무한 뒤 1975년 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제안을 받고 대우로 옮겼다. 이후 (주)대우 사장, 대우중공업 사장, (주)대우 부회장 등을 거쳐 1995년 (주)대우 회장에 취임했다.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9년 그룹 해체 이후부터 8년간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로 재직했다.
그룹 해체 이후에도 고인은 ‘대우맨’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않았다. 2012년 3월 대우그룹 창립 45주년 행사에 참석해 “창조·도전·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수출 전선에서 피땀 흘렸고 자원개발에 여념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숙환으로 별세한 김우중 전 회장의 빈소에선 “우리 세대에서 열심히 일하면 다음 세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마음가짐으로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열심히 일했다”고 회고했다. ‘대우맨’으로서 세계 90여 개국을 누비며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고인은 은탑산업훈장,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 벨기에 국왕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윤미덕 성신여대 영문과 명예교수와 딸 영음(한국방송통신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영미(서울대 언어교육원 연구원) 씨, 아들 홍규씨(사업), 사위 김의영(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박흥준(사업) 씨 등이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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