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아들 신병 확보해 달라"… 양승오 박사측 법원에 신청

입력 2020-07-13 20:48   수정 2020-07-13 20:50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소된 양승오(63)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박사) 측이 최근 일시 귀국한 주신 씨의 신병을 확보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에서 재판을 받는 양 박사 측은 이날 재판부에 증인기일 및 검증기일 지정신청서를 내고 "박씨의 증인 신문을 위해 구인장을 발부해달라"고 했다.

양씨 측은 신청서에서 "박주신이 부친상을 마치고 다시 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증인신문 및 신체검증이 시행되어야 하므로, 조속히 증인신문 및 신체검증기일을 지정해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주신 씨가 증인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구인장을 발부해달라고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신 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같은 해 9월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하고,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복무 대상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역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은 주신 씨가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로도 일각에서는 공개 신검 당시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양 박사 등은 주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공개 신검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 같은 주장이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낙선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보고 2014년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주신 씨의 공개검증 영상이 본인이 직접 찍은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 양 박사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인당 벌금 7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

양 박사 등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이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가 4년 넘게 심리하고 있다.

한편 해외 체류 중이던 주신 씨는 박 시장의 장례 이틀째인 지난 11일 입국해 빈소를 지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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