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여가부·서지현…내편 미투에 모두 침묵

입력 2020-07-14 07:04   수정 2020-07-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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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여성가족부(여가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가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침묵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13일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고소인 측 기자회견에 대해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범죄 문제에 대해 '엄정한 사법 처리'를 지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대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3월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진실 규명 요구와 함께, 과거 수사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에 대해 강한 의혹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사회 특권층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내지 못한다면 정의로운 사회를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여가부도 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3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축이 된 통합당 청년문제 연구조직 '요즘것들연구소'는 여가부를 향해 "친문 여성은 보호하고 비문 여성은 방치하나?"라고 비판했다.

연구소는 "윤지오 사건 때는 팩트 검증도 소홀히 한 채 큰 목소리를 내며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던 여가부가 이번에는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진행 중임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가 친문 여성은 보호하고 비문 여성은 방치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가부는 친문 여성들만의 부처가 아니라 모든 여성을 위한 부처여야 한다. 더는 침묵해선 안 된다"고 했다.

서지현 검사는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결국 밝히지 않기로 했다.

서지현 검사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황장애가 도져 한 마디도 어렵다"며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페북은 떠나있겠다"고 했다.

앞서 장부승 일본 간사이외국어대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박원순 시장을 고소한 그 분의 심정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절히 공감하고 이해해주실 분은 바로 서지현 검사님 아니겠나"라며 "서지현 검사님은 지금 대한민국 법무부의 양성평등정책특별자문관이다. 바로 얼마 전에는 범죄인 인도 청구를 거부한 판사에 대해 언론 매체에 직접 나와서 발언도 해주셨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한 마디만 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정부의 법무부에서 고위공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까방(까임방지)권을 주시는 건가"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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