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폰' 팔던 쿠팡, 휴대폰 개통 대리점 사업 진출

입력 2020-07-14 11:30   수정 2020-07-14 17:34



자급제 휴대폰을 판매하는 쿠팡이 휴대폰 대리점 사업에 진출한다. 자급제폰은 대형마트나 가전매장,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공기계를 구입한 후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해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업계 최초로 구매와 개통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휴대폰 대리점 사업인 ‘로켓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재 국내 통신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에 공식 대리점 인증을 받은 상태다.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T의 경우 대리점 코드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쿠팡의 로켓모바일은 △24개월 무이자 할부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무료 교환 및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휴대폰도 로켓배송이 적용된다. 로켓와우 회원일 경우 새벽배송도 가능하다.



개통을 원하는 구매자는 희망하는 휴대폰 고른 뒤 원하는 통신사를 선택하면 요금제 선택창이 나온다. 이후 선택약정 요금할인 24개월, 12개월, 공시지원금할인 등 원하는 할인 방법을 고를 수 있다. 주문을 완료하면 쿠팡의 개통센터를 통해 주문 확인 상담 및 개통이 이뤄진다.

그간 쿠팡은 휴대폰 대리점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을 통해 국내 통신사 3사와 꾸준히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휴대폰 유통 사업을 담당할 조직을 만들고, 자체적으로 소비자에게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쿠팡이 대리점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로 '현금유동성 확보 차원'을 꼽는다. 통상 휴대폰을 구매하면 24개월 이상을 사용하는 만큼 단말기 및 개통 수수료 등 부가적인 수수료를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리점업계에 따르면 규모가 큰 대리점은 월 8000대 이상을 개통한다. 쿠팡이 월 1만대를 개통시킨다고 가정한다면 가입자 수는 1년에 12만명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휴대폰 유통시장 규모가 연 매출 11조에 달하는 만큼 이를 온라인으로 흡수시켜 수수료를 고정적인 수익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대리점이 가입자가 내는 요금의 7%를 수수료로 챙긴다고 할 때 5만5000원 요금제를 기준으로 할 경우 1인당 월 3500원, 연 4만2000원의 수익이 생긴다. 쿠팡이 12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 연간 50억여 원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자급제 폰을 구매한 후 대리점을 따로 방문해 개통해야 하는 고객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차원"이라며 "보다 쉽고 편리한 휴대폰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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