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푸우' 김주형(18)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16일 충남 태안 솔라고CC 라고코스(파72·726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KPGA오픈 with 솔라고CC가 그 무대다. 이 대회는 앞서 구자철 KPGA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주형, 최연소 우승 이어 최연소 2연승 도전
만 18세 김주형은 올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하자마자 형들을 압도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첫 대회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주 KPGA 군산CC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코리안투어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18세21일), 입회 최단 기간 우승(3개월 17일) 등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역대 최연소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기록은 2007년 당시 20세8개월3일의 나이에 2연승을 거둔 김경태(34)가 보유 중이다.김주형의 활약은 숨어 있던 남자골프 팬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들이는 효과도 냈다. 주관방송사 JTBC골프에 따르면 그가 지난주 우승경쟁을 했던 12일 오후 1~4시 사이 평균 시청률은 0.43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흘간 평균 시청률도 0.24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이 대회 시청률(0.07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김주형은 "지난주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지만 여전히 배울 점도 많고 보완해야할 점도 많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선 보이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
또 KPGA코리안투어는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변형 스테이블포드 경기 방식을 택했다. 변형 스테이블포드는 각 홀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한다는 점이 스트로크 플레이와 다르다. 더블이글(알바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받는다.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이다. 4라운드가 끝난 후 스코어가 가장 높은 선수가 우승한다.따라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2개 홀에서 파-파(합계 0점)를 기록하는 것보다 버디-보기(합계 1점)를 적어내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라면 똑같이 이븐파였을 성적이다.
선수들도 새 방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경준(38)은 "흥미로울 것 같고 기대된다"며 "버디나 이글을 많이 잡아야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에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2017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36)는 "스코어에 따라 부여되는 포인트를 잘 생각해서 홀마다 공략법을 달리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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