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은 14일 스위스퍼펙션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수 백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부터 제품 판매 등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내에선 현재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이수진 대표가 스위스퍼펙션의 판권을 갖고 있다.
스위스퍼펙션은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브랜드로 꼽힌다. 포시즌스, 불가리, 밀레니엄 힐튼 등 5~6성급 호텔에서 스파 전용 제품으로 쓴다. 세럼이나 크림 가격이 하나당 50만~100만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세계 럭셔리 화장품 시장은 매년 평균 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고속 성장하는 럭셔리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시작한 스위스퍼펙션은 모든 제품을 스위스에서 만든다. 식물성 세포 재생 복합체를 활용해 노화를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퍼펙션의 노화방지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패션 사업부로 시작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뒤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7년엔 627억원이던 화장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3680억원까지 뛰었다. 올해 3월엔 비디비치를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망인 티몰 내수관에 입점시켰다. 올해 말까지 연작을 티몰 글로벌, 샤오홍슈, 징둥닷컴 등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부문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초고급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중국 밀레니얼 세대가 럭셔리 화장품을 선호한다”며 “스위스퍼펙션을 앞세워 글로벌 화장품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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