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어벤져스'…LG전자, 아마존·페이팔·시스코와 뭉쳤다

입력 2020-07-14 17:17   수정 2020-07-15 00:55


LG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 경영진과 글로벌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노베이션 카운실’을 조직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페이팔, 시스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 정회원으로 참여한다.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14일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R&D 혁신과 미래 기술을 논의할 이노베이션 카운실 첫 모임을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이 카운실 의장 역할을 맡았다. 정회원은 12명으로 LG전자의 제안을 수용한 글로벌 기업 경영진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결제서비스 기업 페이팔의 CTO인 스리 시바난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AWS의 클라우드 아키텍처 전략담당인 아드리안 콕크로프트 부사장,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시스코의 킵 콤튼 클라우드 플랫폼·솔루션 그룹 부사장 등이 ‘거물’로 꼽힌다.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AI의 로드니 브룩스 CTO, 하이파이 오디오 전문업체 매킨토시그룹의 제프 포지 최고경영자(CEO) 등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이날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각 산업의 변화 방향’이었다. 모임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한 디지털 전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앤드루 응,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인 차상균 교수 등도 외부 전문가 자격으로 모임에 합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네 개의 다른 시간대, 15개 도시에서 화상 모임에 접속했지만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매끄럽게 토론이 진행됐다”며 “모든 참가자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2년 정도 앞당겨졌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이노베이션 카운실이 글로벌 R&D의 합종연횡을 담당하는 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실에서 시작된 논의가 복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공동 R&D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융합기술의 시대엔 특정 기업의 역량만으로 성공하긴 어렵다”며 “기업 간 R&D 장벽을 허무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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