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백신 뭐길래…글로벌 제약사 줄줄이 임상 뛰어드는 까닭

입력 2020-07-15 16:02   수정 2020-07-16 02:33

세포 내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RNA(mRNA)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가 잇따라 mRNA 백신 임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면서다.

모더나 연구진이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mRNA 백신 ‘mRNA-1273’의 임상 1상에서 시험 대상자 45명 전원에게서 코로나19 항체를 발견했다.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시험자도 없었다. 15일에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는 mRNA 백신인 ‘BNT-162’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속승인대상으로 선정됐다.

메신저 RNA로 불리는 mRNA는 단백질 정보를 가진 ‘설계도’다. 코로나19의 mRNA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고 있다. mRNA 백신을 인체에 주입하면 스파이크 단백질이 발현되고, 면역세포들은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낸다.

mRNA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과 높은 수율이다. 유전물질을 이용하기 때문에 독성이 없고 비감염성이라 안전하다. 또 세포의 핵까지 들어가야 항원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DNA 백신과 다르게 mRNA 백신은 세포 안에만 들어가면 돼 상대적으로 수율이 높다. 하지만 mRNA는 DNA에 비해 안정성이 낮아 쉽게 분해된다는 단점이 있다. mRNA의 분해를 막고 세포까지 진입하게 하는 기술이 백신의 성패를 좌우한다.

m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기업 아이진은 mRNA를 세포막 성분인 인지질로 둘러싸 분해를 막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이진은 현재 인공지능을 통해 코로나19를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항원 후보를 선별하고 있으며, 임상시험은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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