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56% 내린 336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조정받았지만 이달 들어 상승률이 12.62%에 달한다. 중국 본토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좋은 홍콩H지수도 이달 들어 6.48% 올랐다.
중국 증시가 상승을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도 대거 매수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13일 국내 투자자는 중국과 홍콩 주식 26억4130만달러(약 3조17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0여 일 만에 상반기 전체 순매수액(78억480만달러)의 33.85%를 사들인 것이다.
해외 투자 상위 종목 명단에도 중화권 기업이 대거 등장했다. 상반기에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25개 종목 가운데 중화권 주식은 알리바바(7위)에 불과했다. 이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14일까지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13개가 중화권 주식이다.
중국의 특정 산업과 지수에 투자하는 ETF도 인기다. 상하이와 홍콩 상장 우량 기업 300개로 구성된 CSI300 지수에 투자하는 ‘차이나 AMC CSI300 ETF’가 3939만달러로 중화권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의 기술주 중심 시장인 선전의 차이넥스트 지수를 추종하는 ‘CSOP 차이넥스트 ETF’와 전기차 및 헬스케어 ETF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증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바이오·헬스케어 종목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는 중국 최대 원격의료 플랫폼을 운영하는 핑안굿닥터를 318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올 들어 주가가 108%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플랫폼의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작년 대비 10배 증가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원격의료 경쟁사인 알리바바헬스(762만달러 순매수)와 우시바이오로직스, 항서제약 등 바이오 제약사들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치솟는 중국 증시의 위험 요소로 미·중 무역분쟁 재발 가능성이 꼽히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수혜 종목을 찾아나섰다. 이들은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사인 SMIC 주식 3349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SMIC에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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